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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리드머(rhythmer.net)에 게재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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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미나즈(Nicki Minaj)는 힙합 씬의 공주님을 넘어 팝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그녀의 정규 2집 [Pink Friday: Roman Reloaded]는 싱글 “Starships”가 벌써 플래티넘을 달성하고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로 데뷔하며, 니키의 이름값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업적 성공과 별개로 힙합 팬과 매체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1집 [Pink Friday]과 마찬가지로 이번 앨범 역시 힙합과 팝 음악 사이에서 길을 잃고, 적절한 타협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 일단 히트 싱글 “Starships”만 보더라도 팝 아이콘으로서 니키 미나즈를 어필하기엔 충분해 보이지만, 유일무이한 존재감의 랩 스타로서 그녀를 드러내기엔 많이 아쉬운 게 사실이다. 아무리 리드 싱글은 차트 성적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걸 고려한다 해도 말이다. 그리고 그녀를 이러한 비판의 중심에 세우게 되는 건, 그녀가 끊임없이 팝 아이콘과 (여성) 힙합 아이콘으로서 욕심을 내비쳐오고 있기 때문이다.


앨범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차트에서 히트를 염두에 둔 팝 댄스 트랙들과 여성 랩퍼로서 정체성을 드러내려는 힙합 트랙 간 구분이 명확하다. 마치 리스너층의 취향과 성격을 고려하여 나눠 포진한 듯한 짬짜면 같은 앨범이랄까? 둥글게 보아도 힙합 앨범으로 보기엔 곤란한 장르 비중이다. 그래서 이번 앨범으로 그녀가 목표했던 ‘대중성 + 힙합 여제로서 위치 굳히기’는 실패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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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미나즈는 명실공히 현 힙합 씬의 퍼스트 레이디이다. 데뷔 앨범이야 힙합스타이면서 팝스타인 노선을 가겠다는 명확한 의도를 감안하는 분위기였지만, 2년 만에 발매된 2집에 대한 기대는 힙합 씬의 기대는 조금 남달랐다. 하지만 [Pink Friday: Roman Reloaded]는 힙합보다는 휘황찬란한 팝 댄스 트랙들이 휘감고 있다. 그냥 팝 댄스 앨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랩퍼로서 니키 미나즈의 실력과 독특한 캐릭터를 부정하는 리스너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녀가 장르 씬은 물론, 넓은 범위의 대중까지 아우르는 몇 안 되는 스타임에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니키는 랩을 잘 한다는 독특한 이점을 가진 팝 스타로서 길을 확고히 걸을 수도 있고, 뛰어난 랩퍼로서 재능을 더욱 드러내줄 수 있는 블록버스터급 힙합 앨범을 낼 수 있는 상황적 여건도 된다. 그녀가 원하면 모두 가능한 일이다. 문제는 그녀가 그 갈림길에서 길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런 가정들을 상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 결심했어! 1. 리안나(Rihanna)는 물론, 레이디 가가(Lady Gaga), 케이티 페리(Katy Perry) 등을 능가하는 팝계의 불가침 여신 영역으로 본격 편입한다.




현재 차트 전쟁의 승리자들은 팝 디바들이다. 안 그래도 치열한 대열 속, 니키 미나즈의 존재감은 아직은 어정쩡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마돈나(Madonna)와 협업으로 또 한 번 자신의 캐릭터를 팝 씬에 안착시켰음을 증명해 보였지만, 개성 강한 팝 스타에서 디바의 자리로 가려면, 아직 길은 멀다. 하지만 이미 캐릭터화는 성공했으니, 보컬리스트 디바들 틈에서, 재기발랄하고 똘끼있는, 그리고 때론 섹시하고 카리스마 있는 여성 랩퍼로서 위엄을 제대로 뽐낼 강한 싱글만 만난다면, 언제든 왕좌를 노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소속 레이블 영 머니(Young Money)뿐 아니라 현재 메인스트림 힙합 씬의 걸출한 스타들이 대놓고 밀고 있는 힙합계의 퍼스트레이디라는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는 히트작이 필요하다. 그녀는 다른 팝 디바들과는 전혀 다른 색깔의 왕관을 충분히 쓸 수 있다. 물론, 거기에 플러스로, 더 치밀하고 영리한 이미지 마케팅도 함께 뒷받침 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래 결심했어! 2. "나 니키는 현존하는 원 앤 온리 힙합 여신이야!"라고 효과적으로 납득시킬만한 진정한 초대형 여성 랩 스타로서 행보를 보여준다. 



여성 힙합스타계의 대선배 릴 킴(Lil' Kim)과 디스전으로도 알 수 있는 것이지만, 니키가 여성 랩퍼로서 갖는 자부심과 욕심은 상당하다. 이는 유명세와 별개로 그녀에게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팝스타이기 이전에, 강한 아우라를 지닌 재능 있는 랩퍼로 주목 받았으니 당연한 것일 터. 그러나 그런 위엄을 느낄 수 있었던 피처링 활동에 비해 그녀의 정규 앨범이 너무 팝적인 곡들로 이루어졌기에 아쉽다는 평들이 많은 것 같다. 요즘의 힙합 씬에서 장르적으로 잘 만들어진 것과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앨범이 갈린다고는 하지만, 힙합스타로서 니키 미나즈의 이름을 진짜 대표할만한 멋진 정규작이 나와주기만 하면, 여러 논란들 따위는 단번에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팝 스타가 되는 것보다 부와 명예는 좀 덜하겠지만…. 



사실 니키 미나즈를 둘러싼 이 모든 논란들은 현재 그녀를 대체할 여성 랩퍼는 물론, 젊고 캐릭터 확실한 랩 스타가 없다는 현실 반증일 것이다. 니키 미나즈는 실로 오랜만에 출연한 힙합계의 여성스타이며, 젊은 이슈메이커다. 그녀의 2집은 많은 리스너에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상업적으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잘 빠진 팝 앨범으로 한 철 차트를 점령하기엔 무리가 없지만, 신드롬을 일으킬만한 완성도와 화제성이 있는 팝 앨범인가 하는 것에서조차 이견이 갈린다는 점은 분명 곱씹어볼 지점이다. 지금의 니키는 어떤 방향으로든 진짜 강한 한 방을 기대하는 대중의 욕구를 채우기엔 아쉬운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진정 궁금한 것은 앞으로 행보이다. 니키 미나즈가 한 시대를 아우르는 팝스타로서 길을 갈 것이냐, 재능 있는 힙합 뮤지션으로서 길을 택할 것이냐를 지켜보는 건 음악팬으로서 즐거운 일이다. 어느 쪽이든 판을 휘두르고 뒤집어 놓을 이적을 남겨주길 기대해볼 만한 뮤지션임은 분명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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