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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 – 이하이 vs 캐시 영
2012년 1월에 쓴 글
3대 기획사(SM, YG, JYP)가 직접 심사에 참여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SBS K팝스타”에서 강력한 소울 스타가 등장해 큰 이슈다. 바로 지난 15일 방송분에서, JYP와 YG의 영입제의를 동시에 받은 ‘이하이’가 그 주인공이다. 이하이는 캐시 영과 함께 영국의 틴-소울 스타 픽시 로트(Pixie Lott)의 'Mama Do'를 열창해 극찬세례를 받았다. 캐스팅 우선권을 가진 양현석은 YG로 그녀를 캐스팅하기 원했고, 박진영도 질세라 '완벽한 무대' 라고 칭찬하며 JYP로의 캐스팅 의지를 밝혔다. 캐스팅 우선권 덕에 우위에 있는 양현석을 의식했는지, 박진영의 감상평이 그 어느 때보다도 재밌다. 나이답지 않은 진한 소울풀 보컬의 이하이와, 트렌디한 팝 스타일의 보컬 캐시 영을 앤지 스톤(Angie Stone)과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에 비유한 것이다.
전형적인 빈티지 소울 곡인 'Mama Do'를 부르기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보다 앤지 스톤이 유리하다는 것. "캐시 영에겐 손해되는 무대였다"며 이하이에게 "고모가 혹시 앤지 스톤 아니냐"라며 유머를 섞어 한껏 띄워주었다. 하지만, 결국 캐스팅 우선권을 쥔 양현석이 양보하지 않아 ‘이하이’의 주가는 치솟았다. 첫 오디션부터 일찍이 이미쉘을 우승후보로 점찍은 양현석이, 지금 현재 참가자 중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이하이마저 훈련시키게 된 것이다. 양현석과의 세일즈 대결에서 밀린 박진영이지만, JYP가 최종 캐스팅에서 밀렸다고 보기엔 이르다. 'Mama Do'는 이하이가 훨씬 돋보인 무대였지만 캐시 영도 만만하게 볼 수는 없는 상대이기 때문이다. 'K팝 스타'에서 예상 외로 점잖고 신사 같은 큰 형님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실속을 보는 양현석 과는 다르게, 박진영은 매회 감정에 솔직하고 즉흥적인 감상 태도 및 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뜨거운 감자인 이하이에 대한 YG와 JYP의 대결, 그리고 박진영의 비유화법이 주목을 끌면서 이하이가 비유된 앤지 스톤에 대한 대중들의 궁금증도 함께 불거져 나왔다.
앤지 스톤은 소울 팬이라면 모를리 없는 아티스트이다. 어느덧 소울계의 '대모'격이 된 그녀는 1999년에 발표한 솔로 데뷔 싱글 'No More Rain', 그리고 노토리어스 B.I.G.(Notorious B.I.G.)의 사후 듀엣 프로젝트의 히트 싱글 'Nasty Girl'과 비슷한 비트의 'I Wanna Thank Ya'(둘 다 재즈 파-Jazze PHA 프로듀싱) 등의 싱글을 히트시켰다. 무엇보다 그녀가 소울의 대모로 불리우게 된 건, 네오 소울의 상징 디안젤로(D'Angelo)의 [Brown Sugar]와 [Voodoo]와 같은 앨범에 참여한 영향이 클 것이다. 이 외에도 앤지 스톤은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곡 작업과 백업 보컬에 참여하며 이력을 쌓아 솔로 아티스트로도 성공한 케이스다.
헌데 그럼에도 평소 'K팝 스타'에서 유난히 '소울, 소울!'을 외치는 박진영이 결국 데려간 건 캐시 영이지 않느냐고? 너무 솔직한 맘에 한 멘트가 판단 미스였던 것일까? 그러나 어쩐지 캐시 영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에 비유된 것도 박진영의 계산 처럼 여겨진다. 박진영은 "고모가 혹시 앤지?" 라며 이하이를 한껏 추켜 세우면서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언급하며 캐시 영에 대한 긍정적 피드백도 놓치지 않았다. 이하이에 올인한 YG에 선수를 뺏기고 언제 그랬냐는 듯 재빨리 캐시 영에게 "캐시를 캐스팅 하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속내엔, 고단수의 전략이 엿보인다. 굳이 팝 팬이라 자처할 수 있는 리스너층이 아니더라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모르는 대중은 드물 것이다. 그녀는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와 맞먹는 인지도를 지니고 있지만, 박진영이 끌어온 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다. 트렌디하면서도 매끈히 다듬어진 느낌이 있는 캐시 영의 보컬이 딱히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보컬과 듣기에 비슷한 스타일이 아님에도 말이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틴 아이돌 스타로 데뷔한 전형적인 팝 스타일 디바이지만, 그녀의 디스코그래피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아이돌 스타에서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그녀의 고민은 3집 [Back To Basics]에서 빛을 발했다. 프리모(DJ Premier)와 같은 힙합 프로듀서가 전면 참여한 이 앨범은 20~40년대 유행했던 빈티지 재즈를 표방하면서 최신의 힙합바이브를 가미한 매우 소울풀한 앨범으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뮤지션으로써 재정의하는 앨범이 되었다. 사실 많은 대중에겐 아직도 그저 화려한 팝 스타로의 그녀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겠지만,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그 순간 이하이를 앤지 스톤에, 캐시 영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에 비견한 박진영의 간 보는 기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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