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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콘텐츠의 가치
2012년 5월에 쓴 글
국내 음원 수익 분배 구조에 많은 이들이 반감을 나타내는 건, 그 부당함 때문이다. 현재 음원료는 유통사 57.5%, 제작사 35%, 저작권자 5%, 실연자(가수) 2.5%의 비율로 배분된다. 실제로 뮤지션들에게 할당되는 수익이 적다보니, 이에 대한 뮤지션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종량제 실시 곡당 60원이던 음원 가격이 그나마 120원으로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언더 오버 할 것 없이 뮤지션들의 원성이 SNS 등을 통해 퍼졌고, 팬들과 리스너들의 가세로 후폭풍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들은 이 건을 보도하길, '타협', '협상' 등의 키워드로 보도했다. 과연 그럴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한 곡당 120원이라는 책정액이 부당하다는 건 누구든 알 것이다. 그런데도 120원이란 책정액이 상식선의 타협을 낸 결과라니, 이 땅에서 음악 콘텐츠의 가치를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중요한 건, 포인트를 잘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음악이 아닌, 음원은 뮤지션들의 노력의 결과물들이지만, 콘텐츠로써 유통되는 일종의 공산품 개념이다. 자본이 돌아가고 콘텐츠가 유통되는 시스템의 일부 요소이니, 닳고 깎아지는 과정들을 감수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다. 그 과정에서 일종의 눈속임으로 뮤지션들의 순수익 보다 음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측의 수익으로 더 챙겨가는 현세태는 그야말로 자본주의 시스템의 전형적인 병폐라고 할까. 농수산물 같은 순수 생산물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음원은 기본적으로 문화가 산업화 구조에 포함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까지의 자본화가 적합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자본의 투입으로 인해, 반드시 그에 따른 이익을 내는 것이 가능한 결과물을 주로 내야 하는 메이저 대중음악씬에서는 수익분배에 대한 분노 포인트를 '정당한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는 쪽으로 맞춘다. 당연한 것이다. 철저히 이익을 내기 위해 제작된 아이돌 스타들도 좁은 내수시장에서 음악 콘텐츠 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힘든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매스미디어의 주도하에 한류붐을 트렌드로 집중조명시키며 해외시장으로 수익 기대를 돌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언더 그라운드 장르 음악씬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디다 포인트를 맞추고 해답을 내놓길 촉구하며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까. 일단, 문제 제기에 있어서 엉뚱한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면 외부에서 장르씬을 보는 선입관만 더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것. 뭐 기본적으로 정당한 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전제는 공통으로 안고 가는 것이지만, 언더 그라운드씬은 메이저씬보다 수익의 창구가 좁다보니 음원 수익 분배의 불공정이 씬의 생존 문제로만 이어지는 극단적인 경향을 보이곤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도와주십쇼 같은 뉘앙스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메이저씬의 목소리와 그 핵심은 같은 것이라곤 하지만, 뉘앙스가 천지차이다. 이런 과정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뮤지션들의 목소리 중, '피땀 흘려 만든, 정성들여 만든, 자식 같은 음악' 이란 표현들. 사실 농부의 멘트로 바꾸어도 무방한 표현들이다. 농노가 지주에게 착취당하는 듯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오늘 날의 음악이 대중들에게 있어 소중히 다루고 경외해야 할 작품이라기 보단 팔리기 위한 상품이 된 게 비정한 현실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아티스트로서의 엣지는 살려가며 생존해야 하는데, 마치 농부 같은 발언들은 한숨을 유도할 뿐이다.
자신의 음악이 퀄리티 자체로도 가치 있다는 뮤지션으로서의 자부심이 있다면, 리스너와 팬들로부터 '우리나라 농업 살립시다'와 주어만 바꾸어 놓은 피드백들은 들리지 않게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노력하고 고생했다고 다 가치 있는 콘텐츠가 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자본이 주가 되는 사회에서라도 적어도 문화 콘텐츠들은 콘텐츠로서의 요건만 갖추었다고 해서 다 '돈을 지불해도 좋은'으로 대체되는 게 아니라고 믿는다. 비록 시스템 상 일단 콘텐츠로 등록이 되면 돈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되어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 값을 할 가치가 있는 콘텐츠들이라면 다른 공산품들과 차별되는 점이 없는 것 아닌가. 그런 소리들이야 말로 음악을 한낱 흔하디 흔한 공산품으로 끌어내리는 개념들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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